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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uRopE/frAnCe

▤ 어리버리 백팩커 파리에서 헤매기


‘패션의 나라’ 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 프랑스
나에게 프랑스는 ‘흑인여자의 아름다움’에 눈이 즐거웠던 나라로 기억되는 나라이다.

[흑인은 가난하고, 더럽고, 못생겼다]

흑인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했던 나의 머리속을 지우개로 슥슥 지워준
프랑스

작년 가을초 나의 첫 배낭여행지 출발점인 프랑스에 도착해서이다.



경유했던 베트남의 호치민에서 지나치게 긴 경유시간에 더불어 딜레이까지 되서
더욱더 힘들었던 경유 대기시간
나의 몸과 마음도 따라서 지쳐갔다

여행도 시작하기 전에 기다리다 지치면 우습지 않을까?

먹조 자고 하다 보니 어느새 파리에 도착했다.
샤르드골공항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머리속은 공황상태이다.

공항에서 공황상태라니...(-_ - ; 추워~)
하얀 눈으로 가득한 내 머리

무뇌상태로 공항을 빙~ 돌며 사람구경을 하다가
할일이 생각나서 공중전화로 다가갔다.

잘도착했다고 집에 전화를 해드려야 부모님이 안심하시고
두다리 쭉 뻗고 주무실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우리 엄니 주무실때 업어가도 모르시지만...,)

공중전화 옆에 카드 자판기가 있어 쉽게 구입할 수 있었다
‘너무 비싸다’

카드는 쉽게 삿고, 이제 전화해야지...,

‘....,’

영어와 프랑스어가 섞인 설명서가 카드 뒷면 있었지만,
나에겐 무용지물

혼자 끙끙거리며 공중전화에 카드를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였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옆에 파란눈 아주머니가 계셨다.
흰머리와 주름진 얼굴이 잘 어울리시는 아주머니께 다가사서는

손가락을 카드로 가리키며,

“Do you know...,?”

아주머니는 뭐라하시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신다.

아, 다시 공중전화를 부여잡고 끙끙을 시작했다.
얼마나 끙끙거렸을까?

결국, 힘겹게 부모님과 통화를 시작했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란 말씀만
연거푸 하시고는 끊으셨다.

끙끙거림에 비해 통화가 너무 짧아 씁쓸하다.

전화카드를 만지작 거리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친몸을 달래러 숙소를 찾아 나선다.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다.

정말 모든게..,


지하철을 타려고 역에 갔을 때였다.
내가 타고온 비행기의 남자 웨이터 2명을 만났다
(여자는 스튜디어스인데 남자는 무엇인지 몰라 웨이터로 선택)

...,,.,.,.,,.,,,%^$#!*)%!@$)(*@_


어느덧 시간이 흘러 숙소에 도착하니 해가 기울어져 갔고,
파리에서 하루가 정신없이 황당하게 지나갔다.

침대에 누워 악몽을 회상해 본다,

‘이놈의 쉐리들 다 디졌어...,’

‘불끈!’

'잊자...'

'액땜했다 치자...,'


첫여행 첫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얼마나 더 화려해지려고 이러나 심히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