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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AsiA

§§ 뱀의 추억 §§

...

미끌거리고 축축할 것이란 뱀의 촉감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줄기에 오는 서늘함과 팔등에는 닭살들이 아름답게 솟아난다.

나는 평생 볼 뱀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서 지겹게 보았다.

태국의 고속도로에 깔려 뱀포가 된 수많은 뱀들,

살아서(갈지)자로 움직이는 뱀을 보고 기겁하며
폐달을 굴리던 발을 자전거 핸들보다 높이 올리다
뒤에서 오는 차와 부딧칠 뻔 했던 태국의 야간주행하던 어느날..,

라오스의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이곳
요란한 굉음소리를 내며 차가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차가 드문 이곳에 유난히 아름다운 색을 뽐내며 뱀포가 된 뱀을
빙 돌아가며 뱀포 징그러움과 더불어 산속의 정막함에
등골이 더블로 오싹했던 라오스 북부의 어느 산 속의 차도..,


비가 나폴거리며 내리는 어느날
비는 뱀포가 압사직전 탱탱했던 피부색을 다시 되살려
나의 발을 들어올리게 하는 마술을 부린다.

뱀 독에 죽기전에 심장마비로 죽을까봐
비오는날엔 청심환을 챙겨 먹고 싶다.

배낭에는 정로환 밖에 없으니... 대략 낭패! ㅡㅡ


베트남은 아무래도 뱀을 주식으로 하지 않나 싶다.

뱀을 거의 보지 못했다.
중간에 무릅이 않좋아 버스를 타고 호치민까지 내려와서
많이 보지 못할 수 도 있다.

베트남의 도로는 뱀보다 모자가 많다.
10km를 주행하면 거짓말하고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10개를 본다
가끔 상태좋은것들도 많이 떨어져 있어
5개정도 줍다가 귀찮아 다 버려버렸다.


캄보디아도 뱀이 안보인다.


이글을 포스팅을 쓰며 말레이시뱀 이란 단어를 만들어본다.
좀 강하게 표현하고 말하고 싶다면
‘ㅅ’ 을 ‘ㅆ’ 으로 바꿔도 무방하다.
‘뱀’ 을 ‘방’ 으론 바꾸면 국제 분쟁위험이 생기니 자제하자.

행운의 여신은 나의 턱주가리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간 걸까?
난 우기때를 맞춰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우기때 무엇을 보랴~?
나무들 그리고 매연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쭉쭉 뻗은 이상하게 생긴 나무,
도로와 이 나무숲 사이에 작은 또랑도 도로를 따라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도로사이에 있는 또랑이라고 표현했지만 늪지가 어울리는 곳도 많다.
이곳에는 무엇이 살까?
, 물위를 뛰어다니는 도마뱀, 고기?(많은 현지인들이 낚시를 한다.


어느날...,
도로를 달리다 무언가 노란색에 크지막한 것을 지나치는 찰라!
‘뱀’ 이란 단어가 머리속에 휙 지나가기 전
다리는 이미 핸들높이만큼 올라가있었다.

엉덩이 꼬리뼈를 따라
척추를 타고 올라온 한기는 나의 머리통까지 올라와
머리털이 쭈뼛거리게 만들었다.

뒤를 돌아보았다.

뱀은 따라오지 않고 가만히 있다.


커다랗고 묵직한 뱀을 보았기에 뒤로 조심조심 빠꾸를 했다.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멀찌감치 뱀을 감상했다.

뱀포 였다

뱀포의 제일 굵은 부분이 윤정수장딴지 만한 굵기보다 굵었다.
길이도 제법 길어보였다.
뱀이 굵어서 그런지 납작하게 압사되지 않았다.

이 뱀포는 제일 굵은 뱀으로 나의 뱀 기네스에 올랐다.

카메론 하이랜더에서 내려오는 날이었다.
힘들게 올라간 만큼 내려오는 맛은 꿀맛이다.
올라오는 중간 레스토랑이 없어 배고픔에 버스를 세웠지만...,

, 그래도 꿀맛을 즐기며 내려가고 있었다.


멀찌감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무언가를 찾았다.
가까이 가보니 원주민 피부를 소유한 한 아주머니 한분께서
담배를 입에 멋지게 무시고 돌맹이를 던지시며 뱀을 몰고 계셨다.

어느새, 사내 1명이 꼬다리가 Y’ 모양으로 된 긴 나무를 가지고 오더니
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현장에서 즐기는  "Live 뱀쇼”


뱀이 제법 길~~~.
사내들의 나무 또한 길~~~.

다른
사내는 나무가지로 뱀을 이리저리 몰면서 교란시켰고
그 사내가 드뎌 뱀의 목을 향해 나무를 찔렀다.

“슉~”

이걸 지켜보던 나는 안타까움의 탄성을 냈다.

사내는 실패했지만 다시 각설하고 또 찌른다.

“슉~” ‘~’,

“슉~”, ‘~’

나무가 길어 정확하게 찌르는게 쉽지 않나보다.

“슉~”, ‘~’

“슉~”, ‘~’

“슉~”, ‘~’

“슉~”, ‘수전증인가?’

“슉~”, ‘일부러 그러는거죠?’

“슉~”, ‘! ! 됐다, 뱀 보내줘~’

“슉~”, ‘나무 이리 내!’

몇번을 찔렀을까?

결국 ‘Y’모양의 꼬다리가 뱀의 목에 꽂혔다.
수전증의 사내는 나무를 힘있게 눌렀고,
뱀을 몰던 다른 사내가 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사내는 조심스럽게 손을 뱀의 머리로 향하고 있을즘,
두 사내가 서로 대화를 하더니,
갑자기 나무를 잡고 있던 사내가 뱀의 목을 고정하고 있던
나무를 빼버리는 것이었다.

‘어어~!!’

뱀을 잡으려던 사내는 화들짝 놀라고 뒤로 허겁지겁 물러났다.


‘뱀쇼 보러왔는데, 왜 코미디쇼를 보여주는건지..’

수전증 사내는 다시 나무를 찔렀다.
이번에는 두차례 찔르더니 성공하였다.
 
~, 이번에는 어떤 쇼를 보여줄꺼니?’

뱀을 잡으려던 사내는

결국, 오른손에 뱀의 모가지를 쥐어잡고
뱀의 배를 왼손에 걸치고는
그의 코미디 단원들과 숲속으로 사라졌다.

나의 호기심은 현지인들에게 다가가
뱀을 만져볼 수 도 있는 호기심 있었지만,

난 포기했다.
뱀이 싫다.

“으으으으으~!”

대략 3m 정도 되지 않을까?

이놈은 제일 긴 뱀으로 뱀기네스에 올랐다.

그 후,
, 좀 더 오래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싱가폴, 대만은 지렁이도 보기 힘들고,
아무래도 날씨가 쌀쌀해져 겨울잠을 자러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이곳 오키나와에서 겨울같지 않은 더운날씨에
엉덩이 뼈에서 시작해서 척추를 타고 올라와 머리통까지 올라오는
한기가 약간, 정말 약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