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ip-EuRopE/UK

£ 우중층영국 £ - 에딘버러 노숙 전야

아침이 밝았다

민박집 아주머니의 맛깔스럽고 단아한(표현이 어색하지만...) 한국식 아침을 먹으며 빵의 분노를 식힐 수 있었다

어제 산행으로 진흙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운동화를 아주머니께서 물걸레로 훔쳐주신건지 굉징히 깔끔해져 있었다

'마음 씀씀이가 참 예쁘시다'

체크아웃과 함께 배낭을 맡기고 서둘러 에딘버그 National Gallery로 이동하였다
너무 서둘렀나? 

[Close] 가 걸려있다

갤러리 오픈과 함께 일빠로 들어가서 그림들 관람을 시작하였다

많은 초상화들... 이쪽방도 저쪽방도 초상화네..

무언가 이상하다

National Gallery에 초상화만 잔뜩이다

헉!

잠이 덜깬건가?

여긴 Portrait Gallery가 아닌가!?

 
얼굴 팔리지 않도록 차분하고 조용하게 미술관을 나왔다., 아무도 모르게.. 후훗


문득 떠오르는 생각...,

'21세기에 초상화란 미술의 한분류가 필요할까?'

디카로 '펑펑' 찍어버리면 되는 시대에 초상화가 필요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수세기가 흐르면 사진작가들의 사진들이 박물관과 미술관에 걸리며 우리의 후세들에게 보여질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중 초상화란 분류가 인물사진 메워지겠다는 추측을 해본다



에딘버러의 내셔날 갤러리뒤로 해가 따스한 햇빛을 쏟아내며 떠오르고 있었다

그간 질퍽한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주는양 에딘버러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맑고 아름다운 하늘과 햇빛때문에 광장에서 자뻑쇼를 하며 셀카를 미친듯이 찍어댓다

충만한 햇빛이여 오후까지 계속 되소서~


런던의 TATE 갤러리처럼 가슴팍에 꽂히는 그림은 없었지만 관람실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게 독특하다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볼일 보러 들어가서 방구좀 힘있게 끼었다가는

발자국과 사람 숨소리만 들리는 관람실이 웃음바다로 바뀌면 어쩌나 하는 상상을 해본다

좋은 그림들을 보며 엉뚱한 상상과 생각만 한다



갤러리 나오자 마자 우중충... 역시 조루햇살 영국 ㅡㅡ;



노숙을 위해 B&M에서 점퍼를 구매했다

처음으로 크레딧카드로 물건을 구입한거라 기억에 생생하다

결재 안되면 쪽팔릴까봐 조마조마 했던 나의 모습...


점퍼(잠바)를 입고 돌아다니며 오늘 노숙(路宿)은 편안할(安宿) 것같은 예감이다



예상하지 못한 밤샘이 되버렸지만...




다음편 예고 : 흡연여성으로 인한 충격!!! 카리스턱 멍때리다


-----------------------------------------------------------------------------

Fileslink.comFileslink.com

놀러오세요~

이곳은 ALLblog의 karistuck 카테고리의 미러링 블로그로 계속 운영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