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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uRopE/UK

£ 우중충 영국 - 뮤지컬 : 오페라의 유령


뜨거운 에너지로 터질것 같은 PUB 을 나오니 구름이 살짝 걷히고 오렌지 색 하늘이 보였다

건군이 대뜸 축구를 하러 가잖다
 
축구?
 
개 발의 달인이라 군대에서 수비를 도맡은 나에게 축구를 하자고 하다니 ㅡㅡ

축구공 있냐는 나의 질문에 가면다 있다나~?


넓은 잔디공원에 수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건군이 유학생이다 보니 영어로 쏼라쏼라 하더니 바로 경기 투입
 
동네 축구 그룹인데 다국적 애들과 함께 하는 축구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에 집중이 되었고 경기는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넘어지고 헛발질 하며 웃고 그러면서도 시계를 계속 봐야만 했다

저녁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시간이 다 되었고 나의 빈자리를 매꿀사람을 옆에서 구경하던 구경꾼으로 교체하고

서둘러 튜브를 타고 피카디리 서커스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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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밀려온다(과다 망상증후군이 시작되었다)

땀에 젖은 옷때문에 옆좌석 사람에게 피해를 줄 까 싶어 내심 걱정스럽다

망상은 끝이 없었다

 ' 아, 이거 턱시도나 정장 차려입고 와야되는거 아냐..? '

 ' 청바지에 면티입고 가면 입구에서 막는거 아냐..? ' ...,

오만가지 망상들은 역시 망상에 불과하다


친절한 언니들의 안내에 따라 들어간 관객석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붉은 커텐의 조명이 비추는 무대

뮤지컬 공연장은 상상했던 것 보다 크지 않은 아득한 분위기다


내 좌석위치는 얼마나 가운데 스러운지 내 좌석을 기준으로 좌석배치가 대칭으로 되어있었다

조명은 어두워지고 뮤지컬은 시작되면서 어순하던 관객석은 조용해졌다


팬텀이다!!


알아듣지 못하는데 말을 하고 있는 배우들.

소설을 미리 읽어서 줄거리는 대충 이해가 되었다

배우들의 가창력과 무대 바로 밑에 지휘자가 있는 배경음악을 만들고

한 막이 끝나고 쥐도 새도 모르게 바뀌는 무대 배경들이 내입에서 탄성을 나오게 했다

듣지를 못하니 이런것들에 관심이 많이 가져진다


이상한건 펜텀이 자꾸 날 쳐다보며 나와 눈이 마주치는 것이다
 
펜텀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이쪽을 자주 쳐다 보는 것이다

그때마다 내머리속 배우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님아 땀냄새 좀 쩌네요 '


눈이 마주칠때 마다 가슴이 철렁 거리는게 죄짓고는 못살 팔자이다

공연이 끝나고 커텐이 내려오고 배우들이 모두 나와서 인사한다

관객들 모두 기립박수로 그들을 맞이 한다.

배우들도 박수에 인사르 하며 답례를 해준다


무대뒤에 있는 당신들도 박수소리가 들리죠?



관객석을 빠져나오니 독특한 건물들의 조명은 어둑한 하늘의 런던야경을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었다

뮤지컬의 배우들을 비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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