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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uRopE/UK

£ 우중충 영국 - Great Older's 열정£


아침에 일어나보니 건군이 없다

아까 날 깨운기억만 나고 잠결에 건성으로 대답만 하고 다시 잠들어 버린것같다


이집이 100여년이 넘은 집이라니... ㅡㅡ

영국에는 오래된 집들도 많고 더 오래된 집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건군과 다국적 유학생들이 살고있는 이집

나무바닥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죽이며 도둑넘처럼 집을 나왔다


어제 건군과 Tesco에가서 고기와 각종 먹거리를 사서 돌아온 길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그곳을 향하였다.


큼지막한 오렌지쥬스 한통을 들고 오늘의 목적지인 내셔날 갤러리로 향하였다.


영국의 날씨의 우중충함이 빈대떡과 막걸리를 생각나게 만든다

지금 한잔하면 저녁즘 비가올듯 싶은 날씨이다

영국에서 체류중 이상하게 비는 잘 내리지 않았었다.

요상한 날씨다


'영국 살인적인 물가래도 갤러리 입장료는 없으니 달리면서 안봐도 되겠군'


입장료가 없다 작은 기부금 박스만이 홀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었다

루브르에 비해 아기자기한 내셔날 갤러리...

유명한 화가들 이름도 이고 눈에 익은 작품들이 좀 보였다


어느 전시실에 들어섯을때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앞에 앉아있었고 한 사람이 그들 앞에 나와 설명을 해주는

상황이 벌어지고있었다

관광객들에게 그림을 설명해주는 가이드인가 했지만,

앉아있는 사람들 손에는 종이와 연필이 들려있었다


'아~!, 미술교실이구나!?'


남녀노소 할것없이 모두 그림과 설명자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보기좋은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곳에서 난 Great Older(이하 : G.O)를 만나게 된다


앉아있는 저들의 옆에 서서 종이위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개를 푹 숙인게 아닌 자연스럽게 등이 굽으신 G.O

한동안 G.O를 보고있었다.

내 사방에 널려있는 그 어떤 그림보다 저분의 모습과 열정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내 가슴이 뭉클하며 따뜻하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쪼글쪼글한 그녀의 손을 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부끄러웠다


'당신은 지긋한 나이, 굽어진 등에 지팡이가 필요하신 몸으로 이곳에서 서서

        당신의 열정을 그리고 계시는데, 전 머리로만 열정을 외치고 있었네요...'


열정!

젊은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열정

나의 머리로만 찾았던 열정은 그녀의 도움으로 나의 가슴속에서 조금씩 따뜻해지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이곳을 찾게되면

다시한번 당신을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