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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AsiA/thaiLAND

자전거여행을 시작하면서...

배낭여행만으로는 이제 큰 흥미도, 큰 재미도, 큰 감흥도 없을뿐더러...
유적지와 유네스코로 지정된 것들도 이젠 다 거기서 거기 같고,
나의 여행이 많이 지루해질대로 지루해졌다.

집생각이 날만큼...,

그러다 생각한게, 파키스탄에 우연히 자전거여행자를 만나면서 나는 자전거여행을
꿈꾸었다.
버스,기차로 휙휙 지나가던 그길을 난 자전거로 저것들 보다 천천히 가면서...,
주변을 느끼고 싶었다.

또, 배낭여행에 대한 지루함이 나를 자전거여행을 생각하게 만든 큰 공로자(?)가
아닐까 싶다.
합리화의 달인...ㅡㅡv

어쨋든 계획대로 태국 방콕에서 자전거를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일주일정도 온 방콕을 싸돌아다녀보았는데...,
결론은 자전거가 무진장 비싸다는거였다. 기본 15만원에서 시작한다.
허걱!!!
'난 가난뱅이 여행자!!! 3만원짜리도 있다고 하던데...' 하며
3만원짜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결국 찾았다.

이건 내자전거가 아님!!

<방콕에서 간지나는 자전거>



단돈 5만원!!!
기쁨도 잠시...몬가 조잡한느낌이다. 아니 정말 조잡했다.
'이거이거, 이건아닌데...,'
다른부품을 이 자전거에 달려고할때 난 직감했다.
'이건 진짜아니다.,'
다른부품과 호환이 안되었다. 싼게 비지떡! 갑자기 개떡 먹고 싶다.ㅡㅠㅡ

아주머니의 싸늘한 눈치를 못본척 하고 도망치듯 그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자전거포를 찾아다니며 삽질하면서 산게 중고 자전거...,
세계 자전거여행자 까페의 조언과 정보를 참고하여 나 나름대로 생각했던
가볍고, 앤틱한 디자인을 추구한 내 자전거를 사게되었다.

'이젠 나도 자전거여행자라구...,' ㅡㅡv

이 설레임..., 처음 여행을 떠날때 만큼은 아니지만...
자전거와 함께 한다는거에 많이 설레인다.

일단 가고 보자!!!

내 자전거

<칸차나부리갈때 쉬면서>



#2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나는 잠시 쉬고 있었다.
비가 먿지않아, 그냥 고고 해버렸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힘든건 없고, 엉덩이가 좀 아프고, 많이 덥다.

그렇게 힘든건 없고,
그렇게 힘든건 없고,
그렇게 힘든건 없고,

누가 그러니? 그렇게 힘든건 없다고?
그날 난 뻣었다.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칸차나부리에 저녁12시에 도착했다. 140km를 하루에 내달린 것이다.

'다시는 이렇게 무리하지 않으리...' 다짐하며... 잠이 들었다.

3일동안 갤갤 대다가, 뒷바퀴가 퍼덕거려서 자전거포를 찾아갔다.
주인장이 전문가라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충격은 파도같이 계속 밀려왔다.
이것도 갈아야하고, 저것도 갈아야 하고, 요건 교정해야하고..........,,,,,
림교정하시는 분

<림교정작업에 열중하는 모습>



치명타는...
"1999년 모델이네요.., 오래됐네.."

멍~

"만약 당신이 산다면 얼마에 사겠어요?"
"1700밧(약6만원)"

멍~멍~

<합리화에 작업중...>
"난 이런 앤틱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가볍잖아, 또 새거는 도둑놈들이 많이 노리니깐
이런 앤틱한게 오히려 더 안전하다구..."

-개.소.리-
<합리화 작업 실패...>

오늘도 난 그냥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