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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EuRopE/sPaiN

▤ 스페인 마드리드-GreaT Prado!!


막연히 들어간 미술관(박물관이라고 써있네 --;;;)
가이드북에 나와있어 가게되었지만
귀에익은 루브르와는 달리 생소한 이름이었던 프라도에 들어간다
덤덤하게...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실에 들르듯... ~

스페인의 파란 가을하늘이 아름다웠던 날,
선선한 바깥 날씨와 달리 프라도의 실내는 서늘했다.
그서늘함이 오싹함으로 변한건
한점의 그림을 보고서였다.


고야


이 양반 그림이 날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리모콘으로 채널돌리기 귀찮아 채널을 고정해서 보는
귀차니즘의 소유자인 내가
이 그림의 제목과 화가의이름을 메모까지 하는 수고를한다.

이런짓은 정말 내인생에 희귀하고 진귀했기에 더 의미가있었다.( ㅡㅡ;; 맨정신입니다..)



꿈이 기억에 남는다는건 나에겐 드문일이다.

똑같은 꿈을 계속꾼다면 모를까...?!


(꿈이야기..
)
꼬추에 털나기 시작했을때 부터 였을까?
꽤 오래전 부터였었다.

난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꿈을 자주 꾸었다.


할머니가 계신 작은마을, 나의 고향이고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할머니댁 건너에는 아름드리 큰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에선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마을에서 제일 높은곳아고
어른 세명? 네명? 이 강강술래를 해야 감싸지는 아름드리 나무이다

수많은 가지와 무성한 잎이 만들어 놓은 그늘은
여름내내 동네주민들의 시원한 사랑방이 된다.


이 느티나무와 그 주변이 내꿈의 주 배경이다.
그렇기에 꿈속에서 난 꿈속의 분위기를 생생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꿈에선 느티나무와 주변이 침침하고 어둑한 분위기이다.
세상의 종말이 온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하는게 더 어울릴듯하다

이 음산한 분위기에서 거대한 거인은

느티나무옆에 서있는 나의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쿵’

‘쿵’

엄청난 발자국 소리와 걸음걸이로 마을을 가로질러간다.
때때로, 거인이 나를 째려보거나,
거인이 마을의 집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분위기를 한층 더 공포로 몰어넣기도 한다.

나는 거인의 모습과 분위기가 만드는 공포에 질겁하고
할머니댁으로 도망가거나 거인의 눈에 안띄게
어딘가에 숨어서 거인을 몰래 본다.
꿈속에서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있다.

대부분의 꿈은 거인이 나타나고 현실로 돌아오게된다.
꿈속의 공포와 펄떡거리는 심장은 현실에서도 계속되었다.
눈을 뜨면 어둠과 함께 희끗한 천장이 보이고
나의 숨소리와 심장소리 들려온다.

어둑한 방안의 벽에 걸려있는 옷이 더 무서울때도 많았다.

가끔 이 공포에 부모님방을 종종 쳐들어가기도 했던 기억이난다.
어둠에서 오는 공포를 덜고자 불을 키고 잠이 들기도했다.


내꿈속의 거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거인, 이 거인이
프라도의 휭한 이 전시실에 떡허니 걸렸있었다,
그림을 보고 난 내 주변을 둘러보았고, 이 전시실에는 나 말곤 아무도 없었다.
천장이 높을때 생기는 휭함과 나의 등에 전해지는 오싹함이 전해졌다.

난 서둘러 뒤로 돌아 다른작품으로 눈을 돌렸다.
.
.
.
.
 무섭다, 무서웠다
.
.
.

몇몇 사람들이 전시실로 들어왔고, 내주변으로 그 사람들이 그림을 구경하고 있었다

난 그제서야 다시 그 그림을 보았다.
거인과 그림의 음침한 분위기가 나의 꿈속과 너무도 흡사했다.
난 조금오래 그림앞에서 서성였다.


계속 그림을 바라보지만, 정말 똑같다.
그림의 분위기와 꿈을 매치시켜가며 등골의 오싹함을 즐겼다.


‘고야는 누구일까?’

고야의 작품만 몇작품 찾아서 보니, 이 양반 처음에는 이런 음산하고
우중충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갑자기 이런 음산하고 어둠의 분위기를 그리시 시작했을까?
관속에 누워있는 이양반을 깨워 물어보고싶었다.


‘당신도 꿈속에서 거인을 보았소?’



내기억속의 프라도

‘거인’ 과 ‘고야’

이것이 내가 기억하는 프라도의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