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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AsiA/MaLaySiA

## 산의 교훈


자전거로 산을 오르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한폐달, 한폐달 밝는 것이 무척 괴로울때가 많다.
난 그 괴로움(육체적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생각을 한다.

자전거를 타는중에 다른생각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한국에 살아돌아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머리가 쭈뼛쭈뼛 서버린다.

일부러 딴 생각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잡생각을 하게된다.

(초등학교 '6년연속 쾌거' 생활기록부의 단골메뉴  "주의가 산만하여....,", 라고 적어주시는 담임선생님 손글씨가 기억이 난다. 선생님들은 점 쟁이다. ㅡㅡ;;)


잡생각은 말그대로 잡념이다. 그렇다고 쓸때 없는 생각이 아니기에 난  이것들 공상, 망상, 잡상을 좋아한다.
잡상은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기도 하고, 내꿈의 계획, 가족 생각, 잊혀진 첫사랑의 생각, 그녀의 생각, 섹스 등등 다양하게 생각을 한다.

쪽팔렸던 기억에는 박장대소하며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고, 재미있었던 기억에는 빙긋웃으며,
주변사람들에 섭섭한했던 기억은 한숨한번 짓고, 가족들 생각에는 하늘한번 보고 그리워하며, 혼자인 나를 생각할때는 궁상떨고 있.., 아니 우울해지도 한다.

이 모든것들이 내 머리속에서 생생하게 상영되었던 나의 기억의 영화들이다.


갑자기 영화관에 불이 켜진다. 막장이군...


내 옆으로 트럭이 지나가면서 만든 굉음과 바람에 나와 자전거가 휘청하며 현실로 돌아오게된다
깊은 꿈에서 깨어나듯 세상이 멈춰진 것을 잠시 느끼고 나면 자전거 핸들을 꽉잡고 긴장을 한다.
간혹 길을 잘못들어 다시 돌아가더라도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왔던 길을 돌아간적도 많다

산몇개 넘다보니...,이런한 생각들은 나를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게 되고,
나를 각성하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버렸다.

비슷한 생각들을 자주 하면서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며 미세하지만 체계가 잡혀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을 날로 먹으려 했던 내가 미친놈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쉽고, 빠르고, 편하게'

노력은 엿바꿔먹고 달콤한 미래를 상상만 하며 살아온 나의 인생을 보고 은 미친놈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리곤 이렇게 덧붙였다.

"너가 나를 오르기 위해 밟은 폐달처럼 차근차근 노력하며 너의 꿈을 향해 준비하며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꼭대기에 서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턱이면 대략난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