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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AsiA/cAmboDia

## 惡縡 Part 3 Ver.C8

@

"C8!!"


앞으로 나의 여행길에는 행운이란 단어를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건가?
자전거고 뭐고, 다 던져버리고 한국비행기에 오르는 상상을 한다.

그러나, 난 나를 안다. 그러지 못할 것이란것을...

처음 사고로 인해 아픈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했고, 하루하루 잘먹고 잘 뽑아내고 잘 자고 하니...

까진상처도 좀 아물었고 다리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조금씩 다리를 저는건 마찬가지 지만...)
사람의 몸땡이가 좀 신비해보인다.

몇일동안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골방에서 놀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다리도 좀 테스트 해볼겸
자전거를 타보기로 한다.(미친짓을 했다... ㅡㅡ;; )
행동이 많이 부자연 스럽지만 자전거에 오르니 탈만했다.

"오~우, Goooooooood"

아프니깐 살살 달리기로 하고 폐달을 굴린다. 햐~ 좋다~

후끈한 바람을 가르며 차들을 피해 달려본다. 햐~ 좋다~

어느덧 그동네에서 좀 떨어진 허름한 시장을 찾아내었다.

내가 즐겨찾는 시장...,
('여행나오기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왜 남대문 시장을 찾을까? 의아했다,
    그들도 저렴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기 위해 가나 보다 이제 좀 이해를 할 수 있다.)


다리는 쩔뚝거리며 시장을 둘러는데..., 아주머니들의 시선은 나의 다리에 꽃혀있다.
나의 매끈한다리 때문인건 아니고, 하얀붕대를 칭칭감은 다리때문이었다.

시장구경을 하며 맛있는 바나나 튀김과 이름모르는 달달한것을 사들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서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며...,
다시 자전거에 오른다.
다리도 그렇고, 속도도 내지 못할 그런 상황이라 천천히 달렸다.
입안에 침이 고인상태로...

"어~!"

퍽!

"아!!"

눈을 떠보니 나는 자전거와 함께 길바닥에 누워 있었고,
한사람이 나를 일으키고 있었다.  C8...또 갈렸다.
무슨일인지 생각해본다. 왜 자뻐져있지?

0.1초? 0.5초? 개미가 눈깜박이는 시간이다...

난 손도 못쓰고, 백미러를 안보고(아마도..) 내리려는 자동차주인이 연 자동차문에
아주 제대로 박아버렸다.
그리고 한 1m정도 미끄러졌다.

천천히 달리고 있었으면서도 피하지 못한건...,
아저씨게 문을 연 타이밍이 아주 좋았던 것이다.
감사해요, 아저시,,,, ^-^;;/

안타깝고, 어의없고, 웃긴건...

다친다리를 또 다친것이다. 붕대는 어느새 피로 물들어 있었다.
찢어진 곳이 또 찢어졌으니...흐흐흐

웃음이 나오고, 나는 그 아저씨 얼굴한번 보고 바이바이
절뚝거리며 자전거를 끌고 간다...


속으로 '9월에는 몸조심하자...' 를 꼽씹으며...,


술 좋아하는 내가 다리때문에 술 안먹고 있다가,

게스트하우스에 돌아와서 맥주를 들이킨다. 쭉쭉~ 다치고 먹는 맥주도 맛있다.

들이키고 나서 쌉싸름함이 오늘은 살짝 쓰다.

살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