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더 깊은 추락!!!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난한 자들에게 온다는 설상가상!!!
그리고 설상가상을 딛고 일어서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또는 그 주변인물들... 그들의 주변에는 나쁜사람들이 있고, 그 나쁜사람들은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사사건건 방해하며 시비건다.
그 악한 사람들로 인해 그들의 노력은 더욱더 빛이 나고, 그들의 해피엔딩으로 아름다운 막을 내린다.
내 영화에는
내가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선했던 사람들을 악하게 만들 뿐... 내 주변의 악한 사람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선하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영화... 나만의 영화... 내 영화...
나 스스로 딛고 일어서야 하고, 나 혼자 떠나야 하며 나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가자!!
# 호치민에 있었던 일을 뒤로하고 폐달을 굴려 메콩델타 좋지 않은 길을 타고 어느새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이색적인 국경에 도착하였다. 내가 넘어본 국경중에 이색적이며 당시 해질녁이라 그런지 아름다웠던 국경으로 기억된다.
동남아를 자전거로 여행하며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국경을 넘고 제일 먼저 맥주 맛을 보게 되었다. 나라 마다 대표하는 맥주가 있어서, 그 나라의 맥주맛으로 나와 그 나라의 궁합을 본다고 우겨본다.
조금 가다. 가게에 들려서 해지는걸 보며 차가운 앙코르 맥주(이게 대표맥주인지는 모르지만 캄보디아 하면 앙코르왓이기에 골라봤다.)를 골라서 쭉쭉 들이켜 본다. 맥주는 역시 더위와 함께 차가운것을 들이켜야 제맛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들이키기 전 약간의 육체적 노동과 함께 주변의 분위기가 그 맛을 더 돋아줄 것이다.
궁합을 보고, 난 잘 곳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도시가 너무 작으면 먹거리가 부실하다. 작은 도시에선 음식점 찾기도 힘들다. 도시가 좀 커야 장이 스기 때문에 싸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잠잘 곳을 찾다가 절에 들어가서 텐트를 보여주며 여기 구석에 만들어도 되냐구 물어보니 OK해주는 관리자 스님.
이렇게 캄보디아의 첫날밤은 수월하고 안전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텐트 접고 프놈펜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서 마스크, 서행, 긴장
마스크는 매연과 함께 날리는 많은 먼지들로 부터 보호해준다. 길이 좋지 않아 서행을 해야하고 나는 스포크(자전거 바퀴 살)가 부러질까봐 서행을 해야만 했다.
긴장은 자전거여행할때 참 중요한 요소이라고 생각한다. 아차하는 사이에 사고로 이어져서 골로 갈 수 있기 때문에...
다행히 안전하게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하였다. 도시느낌은 별루다. 난 개인적으로 그 나라의 수도를 싫어한다. '킬링필드만 보고 서둘러서 떠야 겠다'
몇일 쉬고, 돌아다니고, 먹고, 자고... 떠나자...
출발!!!
씨엠립으로 폐달을 밝아본다. "컨디션도 좋고, 자전거도 가볍고 오늘 제대로 한번 달려보는거얏!!
제대로 달리기도 전에 비포장도로에서 제대로 넘어져 버렸다.
도로와 갓길(자전거, 오토바이 도로) 사이의 턱이 좀 높아서 잠깐 긴장이 풀린사이 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아름답게 비포장도로에서 갈려버렸다.
일어나서 먼저 자전거부터 살핀다. 스포크를 만져 보며 부러진 곳을 찾아본다. 없다... 다시 달릴 수 있겠다 싶어 다행이다. (*자전거 여행동안 스포크를 많이 부러졌었습니다. 스포크가 부러지면 바퀴가 좌우로 많이 움직여서 달리는 걸 포기해야 했었습니다.)
내 다리는 다행이 아니었다. 빨간 피들이 다리를 뒤덮으려고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프다. 웃음이 나온다. 어의없는 웃음
가게앞에서 넘어져서 아주머니께서 약과 솜을 갖다주셨다.
갈길이 멀어 자전거에 올라서 폐달을 밝아본다 그런대로 달린만 하다., 밥먹으러 다음 도시를 향해 달렸다. 다리가 점점 아파와서 안되겠다 싶어 씨엠립의 버스를 탓다.
씨엠립 도착해서 자전거여행하면서 처음으로 툭툭이란걸 타보았다. 자전거 있는데 툭툭 탈 일도 없겠거니와 비싸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병원의 위치를 물어보았다. 아무래도 뼈가 부러진것 같아서 큰병원을 물어보니 가까운곳에 있다고 한다.
깔끔하게 잘 지어진 병원하나가 있었고 응급실로 가서 간호원이 상처좀 청소하고 의사가와서 발을 주물럭 거리더니...그냥 가려고 한다. 엑스레이도 안찍고 궁금해서 뼈에 이상없냐구 물어보니.
걸어서 이곳까지 왔으면 뼈에 이상없다고... 그 말을 듣고 다행이다 싶었다.
병원비 지불하려는 과정에서 뒤골이 확 땡겼다. 163불을 청구하는 것이다.
아...,차!!! 많이 비싸다,
내 복대에서 달러와 캄보디아 돈을 다 꺼내서 세어보니... 162불!! 아주 절묘하게 빗나간다.
난, 난생 처음 병원비를 깍기 시작했다. 안된다고..., 시내에서 ATM기 있으니 갔다오란말 밖에 안한다. 달러 RATE가 너무 높다고 좀 낮춰달라고 부탁했다. 좀 낮춰주고, 조그만돈 다 줘버리고 바이바이 해버렸다.
내 손에는 진단서와 163불 영수증, 알약!!!
툭툭 기사에게 줄 돈도 없었다. 사정을 예기하고 ATM으로 뽑아서 줄테니 시내가자고 다독였고, ATM에서 돈을 뽑으려고 하는데...안되는 것이다. 또 다른 ATM기도, 또또 다른 ATM기도... 모두 Not Allow No, Permit, No connect,
아 오늘 제대로 망가지는구나 싶었다. 인터넷 뱅킹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툭툭기사를 다독여서 인터넷카페에 들어가서 은행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정기점검 00:00 ~ 04:00>
쪽팔린다. 툭툭 기사한테 뭐라고 하나... 결국 내일로 주기로 약속하고 바이바이~
결국 이렇게 오늘 하루 푸닥거리가 끝났고 새벽 2시가 다되서 잠을 청했다..,
----- 지금은 씨엠립 게스트하우스 1$짜리 골방에서 요양중에 있습니다. 컨디션을 되찾아 다시 떠날 날을 기다리며...
생각해보니 사고 당일이 9월 15일었습니다. 하하하하 웃음 밖에 안나옵니다.
작년 9월 15일날 제가 한국을 떠났는데..., 1주년 세러모니를 화려하게 장식했네요. 캄보디아에서...